신앙의 글

자기 주제 알기

정낙원 2008. 7. 25. 17:41



1. 두 풍수 이야기

 

어느 큰 회사를 경영하는 회장님에게 온전치 못한 반 풍수 같은 바보 두 아들이 있었다.

아버지는 이 자식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미어진다.

어휴! 저 못난 것들 때문에 내가 오래 살아야지!,,,

내가 죽고 나면 저 덜 떨어진 놈들을 누가 보살피누! 어이구!~

 

그런데 어느 날 작은 아들 놈이 아버지를 찾아와서 자기도 사업을 하고 싶으니 사업 자금을 좀 달라고 한다.

아버지가 하도 어이가 없어서 너 왜? 그러느냐! 라고 물으니,

내가 언제까지 아버지 밑에서 이렇게 얻어먹고 살겠습니까?

저도 이제 다 컸으니 자기 사업을 한번 해 보고 싶습니다.

그러니 돈을 좀 주십시요.

 

아버지는 둘째 아들의 말에 하도 기가 차서,,,,,,

야! 이놈아! 사업이 무슨 뉘 집 강아지 이름인 줄 알어!

다른 사람들은 너 보다 똑똑치 못해서 사업하다 말아먹고 하는지 알어!

저 주제도 모르면서 날뛰고 그래!

쓸데없는데 정신 쓰지 말고 집에서 주는 밥이나 먹고 니 할 일이나 해 이놈아!,,

 

그럼에도 둘째 아들은 자기 뜻을 굽힐 줄 모르고,,

아버지 나도 잘 할 수 있어도!

절 한번 믿어 보고 돈 좀 주세요,,

믿길 뭘 믿어!

니가 지금 니 주제를 알기나 알고 하는 소리야!

 

아니 아버지 제가 어땠어요!

저 잘 할 수 있어요,,

왜! 아버지는 절 못 믿으십니까?

저도!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안다구요!,,

날 무시하지 마세요! 저 자신 있어요,,,,

(어디 사업이 자신감으로만 되는 일이더냐?)

 

그래도 이놈이!

당장 나가~!

아버지의 완고함에 눌려 둘째 아들이 씩씩거리며 방문을 나선다.

그 뒷모습을 지켜보면서 혼잣말로 아이구! 저게 지가 어떤 놈인 줄도 모르고 천방지축 날뛰네!

지가 바보인줄 알기나 하고, 저런 소리를 하누!

어이구 내 팔자야!

 

그런데 그 이튿날 또 찾아와서 막무가네로 떼를 쓴다.

사업 자금을 안 주면 가출을 하겠다고 아버지에게 으름장을 놓는다.

아버지는 아들놈이 너무도 완강하게 나오니 그래 얼마 줄까!

십억이면 되겠냐?

그러면서 수표 한 장을 끊어주면서,,,,

사업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야!

 

세상 구경 좀 하고 오라는 셈치고 주는 것이니 한번 니 마음대로 해봐!

하다가 안 되면 빨리 집으로 돌아와!

니 에미 생각 좀 하고!

알았어!

수표를 받아든 둘째 아들은 천하를 얻는 듯이 기뻐하면서,,

옛 설~ 제가 누굽니까?

절 믿어 보십시오,,,

반드시 성공하겠습니다,,,

두고 보십시오,,,

 

그 소리를 듣는 아버지,,

속으로 에이구!

저 반 풍수 같은 놈!

지가 바보인줄도 모르고 저렇게 날뛰니,,,,,

그래 이눔아!

세상이 얼마나 무섭고,,

사업이 얼마나 하기 힘들 것인 줄 알기나 해라!

이 썩을 놈아!

그 돈으로 니 주제가 어떤지를 깨달으면 그것도 고마운 일이지,,,,,

 

이런 아버지의 마음을 알 턱이 없는 둘째 아들은 의기양양하게,,,,

이걸로 아버지 보다 더 큰 사업으로 반드시 성공하고 금의환양 하겠습니다.

아버지 제가 성공해서 아버지를 잘 모시겠습니다.

그 때까지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사십시오! 라고 하며,,,

아버지 어미니 노후는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마치 세상을 다 얻은 것 마냥 신이 나서,,,,,,

그럼 전 이만 떠나갑니다!

이 둘째가 말입니다! 하~ 하!,

그럼 아버님 안녕히 계십시오.

전 갑니다,,

 

그래 몸조심하고!

끼니 거르지 말고!

건강하게 잘 있다가 와!

에이! 아버지는 걱정하지 말래두요.

나가면서! 세상아 기다려라!

내가 간다!,,,,야 호!

방문을 열고 아들이 나가자,,

창문으로 아들의 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창에서 눈을 떼지 못하신다,,,,

 

그런데 이 사실을 알고 난 첫째 아들이 경비를 서다 말고 아버지에게 찾아와,,,

아니! 아버지! 어쩔라고 저 놈한데 그 많은 돈을 주어서 내어 보냅니까?

보나마나 한 달 안 가서 쪽박차고 돌아 올 겁니다,,,

두고 보세요,,,,

제 말이 틀리나!

 

큰 아들은 동생이 돈을 갖고 간 것엔 불만이지만,,

평상시 아버지가 동생을 너무 편애하는 것 같아 기분이 상해 있었는데,,,

올커니 잘 됐다. 이번 기회에 내가 얼마나 아버지에게 충실한지를 보여 주겠다고 다짐을 하고 집나간 동생의 몫까지 집안일을 다 해내면서 살았다.

쓸고 닦고 집안 청소를 한답시고 한다.

반 풍수가 하면 얼마나 하겠나?

그래도 제 딴엔 열심을 다해서 한다.

 

세월이 흘러 흘러갔다.

아버지는 한 번도 집나간 자식을 잊어 본 적이 없다.

하루라도 빨리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아버지의 관심은 온 통 집나간 자식밖에 없다.

자식이 성공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해 보질 않았다.

다만 세상이 얼마나 무섭고 지가 얼마나 형편없는 놈인가를 빨리 깨닫고 돌아오기만을 바랄 뿐이다.

 

그런데 들리는 소문에 둘째가 사기를 당하여 날마다 술만 퍼마시고 폐인이 되다 싶이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아버지는 일심 이제는 돌아오겠지 하고 반가웠다.

어차피 성공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으니 하루라도 빨리 자기 주제를 알고 돌아오기만 바랐기 때문이다.

 

그런데 둘째 놈은 이런 아버지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자신이 사기 당했다는 것에 억울해 하고,,,

한편으론 아버지 얼굴을 어떻게 뵐까? 라는 마음에 너무도 괴롭다.

그렇다고 그렇게 큰 소리 쳐 놓고 일 년도 못되어 십억을 다 날렸으니,,,,

자존심이 이대로는 아버지께 돌아 갈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 내가 돈을 벌어서 다시 재기하여 반드시 성공하여 아버지 앞에 떳떳이 서리라고 다짐하기에 이른다.

그래서 정신을 차리고 주변에 있는 자그마한 중소기업에 취직을 하였다.

하루,, 이틀,,, 사흘,,,,한달,,,두달

평상시에 일이라고 해 보지 않은 놈이 일을 한다는 것은 죽을 지경이다,,

저녁에 집에 돌아와 보면 온 몸이 안 쑤시는 데가 없다,,

 

밤새도록 끙끙거리면서 아이구 허리야!

아이구 다리야!

아야~ 아야~

돈이 없어서 보일러에 기름도 넣지 못하고 젊음 하나 믿고 이까짓 추위 정도야 했는데

이건 장난이 아니다.

오기로 이겨 낼 추위가 아니다.

 

저녁에 돌아 와서 싸늘한 냉방에 라면을 먹다가 갑자기 집 생각이 나 울컥 울음이 북받친다.

온갖 상념에 젖어 든다,,,

집에 가면 따뜻한 밥에, 따뜻한 목욕물에, 따뜻한 침대에서,,,,

아! 생각만 해도 서러운 생각이 든다.

결국 라면을 다 먹지 못하고 밥상을 한 쪽 구석으로 발로 쓱 밀어내고 만다..

아! 어찌해야 좋은가?

 

이렇게 하고 집에 돌아간다고 생각하니 자존심이 허락지 않는다.

아버지 얼굴은 어떻게 볼 것이며, 또 형 얼굴은 어떻게 보며, 친구들이나, 이웃의 얼굴은 어떻게 본단 말인가?

후회가 막심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괜히 떠나 올 때 큰 소리나 치지 말걸,,,,,

친구들의 비웃음과, 이웃들의 비웃는 얼굴들과, 아버지의 격노하심이 겹치면서 오버랩이 된다..

아! 미치겠네!

그래 이대로 돌아갈 순 없지!

그럼! 버티는 데까지 버텨 봐야지,,

 

어제 늦게까지 이것 저것 생각한다고 늦게 잠들었더니 늦잠을 자고 말았다.

부리나케 아침도 거른 채 씻지도 못하고 주섬 주섬 옷을 챙겨 입고 회사로 갔다.

사장이라는 사람이 호통을 친다..

당신 지금이 몇 신 줄 알어!

지금이 몇신데 이제와!

이제 오길!

회사가 당신 장난 하는 데인 줄 알어!

그 따위로 할려면 당장 때려치워!

변변치도 못한 놈을 불쌍해서 일하라고 했더니,,,

고마운 줄은 모르고,,,,

게으름을 피우질 않나! 농땡이를 치지 않나,,,,,,에이~ 퉤!

 

그 말을 듣던 반 풍수! 꼴에 자존심은 있어 가지고, 특유의 오기가 속으로부터 발동을 한다.

에이! 더러워서 못해 먹겠네!

그러지 않아도 그만 두려고 했소!

아니 여기 아니면!

회사 없는 줄 아슈!

예! 그만두지요.

그만 두라고 하면 겁낼 줄 알았소,,

아! 예! 그만두지요,,,

그만 두면 될 것 아니요!

지금 당장 그만 둘 테니 어제까지 일한 월급이나 주슈!

에이 더러워서 참!

 

아니 뭐 저런 인간이 다 있어!

잘못 했으면 순순히 잘못 했다고 해야지!

잘못 했다고 해도 봐 줄까 말까 한데!

뭐 더럽다고 그만 둔다고!

그래 그만 둬! 이놈아!

이놈! 이놈! 하지 마슈!

당신이 날 언제 봤다고 이놈 저놈이요!

뭐! 뭐야!

 

거렁뱅이 같은 놈을 불쌍해서 일하라고 했더니!

고마운 줄도 모르고,,,,,

거렁뱅이라니요!

당신 그 말 다했소!

에이 더러워서!

뭐 더러워!

사장의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면서,,,,,

야! 이 새끼야!

뭐 이 새끼!

그래 이 새끼! 뭐 이런 놈이 있어!

오 갈데 없는 놈 거두어 주었으면 고맙습니다! 해야지!

뭐! 더럽다고!

야! 경리 이 새끼 월급 당장 챙겨줘서 나가라고 해!

원! 어제 밤 꿈자리가 뒤숭숭하더니 별 거지발싸게 같은 놈이 사람 염장을 지르네!

에이! 오늘 재수 더럽게 없네!

퉤! 퉤!

 

월급이라야 미리 땡겨 쓴 가불금을 제하고 나니 손에 쥐어진 돈은 달랑 몇 푼!

하늘을 쳐다보니 노랗다.

회사를 나오면서,,,,,

아! 참을 걸 그랬나!

이제 어쩐다!

포장마차에 가서 소주 한잔 마시면서 신세 아닌 신세 타령을 한다.

에이 더러워!

 

뭐 이런 세상이 다 있어!

아!~ ~악! 소리를 질러도 본다.

아휴!

포장마차 아주머니가 한마디 거든다.

뭐! 아침부터 안 좋은 일이 있수!

예~

말하기가 싫다.

갑자기 세상이 싫어진다..

포장마차에서 일어나 소주 한 병 사 가지고 바닷가로 간다.

아! 바닷바람이 상쾌하다,,

술을 먹어도 술이 취하지 않는다,,,

 

그런데 바닷가에 어린아이와 아버지가 함께 다정하게 놀고 있다.

그 모습을 보는 순간 갑자가 집 생각이 난다.

집 생각이 나기 시작하니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말하지 못할 뭔가 찡하고 올라온다.

아버지, 어머니, 형 얼굴이 떠오른다.

갑자기 보고 싶다는 생각에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

에이~!

 

바다에는 배 한 척이 하얀 포말을 뿌리면서 물살을 가르며 지나간다.

아! 어찌한다.

집으로 돌아갈까? 아니야!

이대로 돌아가면 아버지가 얼마나 실망 하실까?

그러나 대책이 나오질 않는다.

에이~

그래도 돌아가야지!

안 돼! 이대론 안 돼!

가라! 가지 마라!

두 마음이 싸운다.

그러다 결론을 내린다.

그래! 돌아가자.

 

집으로 돌아가자.

아버지께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하고 아버지 회사에 형처럼 경비라도 서겠다고 하자.

아니면 청소부라도 하지 뭐!

이젠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하니 마음이 아까 보단 한결 가볍다.

그래 돌아가기 전에 집에 전화 한번 해 볼까?

주머니에 동전을 가지고 전화부스에 들어가 다이얼을 누른다,,

 

때르르릉,,,때르르릉,,,

몇 번의 신호음이 가고 저쪽에서 듣던 목소리로 여보세요,,

여보세요 한다.

엄마 목소리다.

얼마 만에 들어보는 엄마 목소린가!

갑자가 엄마 목소리를 들으니 갑자기 목이 메이고 가슴이 울컥한다.

재빨리 수화기를 손으로 가린다.

 

저 쪽에서 여보세요!

여보세요! 하더니,,

너 풍수 아니니!

풍수 맞지!

그지!

풍수야! 풍수야!

전화 끊지 마라!

 

다 안다!

너 풍순지!

다 안다!

그렇지,,,,,

지금 어디니! 어디 있어!

집에 돌아오는 길이지,,

그지!

할 말이 없다.

맥없이 전화기를 내려놓는다.

엄마 목소리를 들으니 더욱 더 집이 그립고 집엘 가고 싶어진다.

그래 가자!

자존심 한번 숙이면 되지!

그래!

 

전화하기 전까지만 해도 마음 한 구석에선 밍기적 거리는 것이 있었는데,,

엄마 목소리를 듣고 나니 이젠 집으로 가야겠다는 마음으로 굳어져 버렸다.

막상 집으로 돌아간다고 마음을 굳히고 나니 기분이 한결 좋아진다.

그래!

가자!

까짓 것!

한번 욕 들어먹지 뭐!

 

고속버스에 내려서 아버지 회사로 전화를 돌렸다.

여보세요!

다급하게 받는 듯한 아버지 목소리이다.

어제 엄마가 나한데 전화 왔다는 것을 아마 아버지에게 이미 말씀 드렸을 것이야,,,

 

그런 생각을 한 후 한참 망설이다가,,,,,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아버지! 저 풍순데요,,

그러자

어! 풍수야! 어디냐!

집에 왔냐!

거기 어디냐!

한참 후에,,,,,,,,

여기 고속버스터미널인데요.

지금 막 올라 왔습니다.

어! 그래 그럼 풍수야!

너 거기 가만있어라!

 

내 김 비서 보낼테니!

니! 이 애비 차 타고 와라!

아니예요!

괜찮습니다.

제가 갈께요,,

아니다!

거 가만있어라!

그 자리에서 꼼짝하지 말고,,,,

알았제,,

금방 김 비서 도착 할테니까,,,

전화기로 타고 오는 소리,,

어이 김 비서! 김 비서!

아버지가 급히 김 비서 아저씨를 찾는 모양이다.

예! 회장님! 저 여기 있습니다.

어! 자네! 빨리 고속버스 터미널로 가게!

가서 우리 풍수 좀 데려 오게! 빨리

지금 당장 출발해! 어서!

예!

풍수 보면 다른데 가지말고 바로 이리로 데리고 와!

알았지!

예! 회장님! 다녀오겠습니다.

이봐라! 풍수야!

지금 김 비서가 내 차 가지고 갔으니 너 꼼짝 말고 거 있다가

에비 차 타고 오너라!

알았제!

얼른 알았다 대답해라!

퍼떡!

예! 알겠습니다.

 

아버지의 목소리를 들으니 전혀 노여움의 기색이 없다.

자기는 아버지가 엄청 노여워 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전혀 그런 기색이 없지 않은가?

잠시 후에 아버지 차가 저쪽에서 오는게 보인다.

차를 세워 놓고 김 비서 아저씨가 나를 보고선 도련님! 도련님! 하며 바삐 뛰어 온다.

내 앞에 오더니 넙죽 인사를 하면서,

어디 아픈데는 없습니까?

이리저리 살펴보면서,,갑시다.

 

김 비서에게 넌져시 아버지 화 많이 나셨지요,

아마 엄청 화가 나셨을 겁니다.

그러자 김 비서 정색을 하면서,,,,,

아닙니더.

화는 무슨,,,

오히려 회장님은 도련님 걱정만 했는걸요.

그 때 도련님 돈 가지고 나갔을 때부터 밤잠도 못 주무시고 했심더,,,

밥도 제대로 잡수시지 못하고, 매일 도련님 생각만 했습니다.

 

그 동안 회장님이 얼마나 도련님 때문에 걱정을 하셨는지 아십니까?

이제 돌아가시면 회장님 엄청 기뻐하실 겁니다.

에이! 설마!

아니 참 말이라니깐요!

내가 왜? 거짓말하겠습니까?

일단 가보면 압니다.

어느새 아버지 회사에 당도하였다.

 

그런데 왠 일인가?

저 발치에 아버지가 손을 동동 구르면서 나와 계시질 않는가?

혹시 잘못 보았나 눈을 부비며 다시 보았다.

분명히 아버지다.

아버지가 차를 보았는지 달려온다.

차가 서자 문을 열면서

아이구! 내 새끼!

아이구! 내 새끼!

한참 얼굴을 어루만지더니,,

어디 아픈 데는 없제,,,

그래 밥은 제대로 먹었나!

어디 보자!

분명히 내 새끼 풍수가 맞제!,,,,

어이구!

이제 됐다.

가자 얼른 올라가자.

김 비서 얼른 풍수 데리고 회장실로 가세!

예!

 

회장실로 올라가니 눈물이 난다.

여기 저기 살펴보니 모두가 낯익은 것들이다.

아버지가 쇼파를 가르치면서 거기 앉아라.

잘 왔다,,,,

아주 잘 왔어,,,

아버지 면목 없습니다.

면목 없기는,

됐다.

네가 이렇게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 온 것만으로도 됐다.

이! 애비는 니가 돌아 온 것으로 됐다.

아버지는 곁에 있던 김 비서를 바라보면서

어이! 김 비서 이 아이 데리고 가서 목욕도 좀 시키고 집에 데리고 가서 좀 푹 자도록 하게, 가정부에게 시켜서 이놈 좋아하는 갈비찜도 좀 하고 맛있는 것 준비 좀 하라고 해!

내 금방 일 끝내고 들어갈게!

예! 알겠습니다.

 

동생이 돌아 왔다는 소리를 경비를 서던 형이 듣고 부리나케 회장실로 들이닥친다.

아부지! 풍수가 돌아왔다는 게 정말입니까!

어~ 그래 아까 돌아 왔다.

너무 꾀재제해서 김 비서보고 목욕 좀 시키고 집에 데려가 좀 재우라고 했다.

아니 아버지 그 놈의 새끼가 아버지 망신을 그렇게 시켜 놓고 어떻게 돌아왔데요..

벼룩이도 낯짝이 있지!

그 지랄해놓고 양심도 없이 어떻게 돌아와! 돌아오길!

그래 그런 놈을 아부지는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 들였습니까?

아휴! 당장 내어쫓지 않고,,,

그걸 그냥 받아 들여요,,

아부지 지금 제 정신입니까?

 

듣다 못한 아버지가 큰 놈에게,,,,

됐다,,,

넌 그럼 동생이 나가 죽었으면 좋겠나!

넌 동생이 죽기를 바랬나!

그래도 몸 상치 않고 돌아 왔으니 얼마나 고맙노!

고맙기는 뭐가 고맙습니까?

아니 아부지는 그 많은 돈을 다 탕진하고 온 놈이 뭐가 그렇게 잘 났다고 역성을 듭니까?

야! 야! 돈이 무슨 소용이 있나!

돈이야 우리 집에 넉넉하게 있지 않나!

애가 건강하면 됐제!

 

아니 그래도 그렇지!

그럼 아부진 왜? 내겐 돈 안 줍니까?

난 그래도 아부질 도와서 뼈 빠지게 일했는데,,,,

그래 풍수 놈은 그렇게 해 주고,

그럼 난 뭡니까?

그만 됐다.

그만해라,

그래도 동생이 돌아 왔으면 형이란 놈이 따뜻하게 맞이해 줘야지,,

그라믄 쓰나!

뭐요! 따뜻하게 맞이해 줘요! 씹어 먹어도 시원치 않을 놈을 따뜻하게 맞이해요.

 

난 그렇게 못하겠습니다.

그럼 어쩔건데!

어떻게 하겠다는 긴데!

쫓아내야지요.

집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당장 쫓아내야지요.

이 집 식구가 아니라고 쫓아내야지요.

그 놈은 이제 우리집 식구가 아닌기라요..

동네 챙피해서 어떻게 집에서 살게 해요.

 

한 참 큰놈의 역정을 듣던 아버진 화가 은근히 치밀어 오르면서

뭐라! 이 눔의 새끼!

듣자 듣자 하니 못할 말이 없네!

뭐! 동네 챙피하다고!

이 집 식구가 아니라고,,,,

이 놈의 자슥 할 말이 있고 못할 말이 있지,,

뭐! 이 집 식구가 아니라고,,,

뭐! 그라믄 니 놈은 풍수 보다 낳단 말이가?

 

둘 다 반 풍수 주제에 서로 보듬고 살진 못할망정 쫓아내!

그래 이 새끼야!

넌 동생 보다 나은 게 뭐가 있는데,,,

뭘 그리 잘했는데,,

나야! 집안일 하고 회사 와서 경비도 서고 아부지 시키는 대로 일 다했잖아요!

오냐! 너 말 잘했다.

그래 집안 청소 좀 하고, 회사 와서 경비 선 게 그래 무슨 벼슬이라도 한 줄 아느냐?

집안 청소나 경비는 아무나 시켜도 하는 일이야 이눔아!

그래 회사 경비선 일이 뭐 그리 잘난 일이라고 꼴값을 떠냐!

떨기는,,,

 

그래 회장님 아들이라는 놈이 경비밖에 서지 못하는 것이 뭔 자랑거리라고 떠들긴 떠들어!

니가! 영업을 알아!

컴퓨터를 알아!

자신이 덜 떨어진 놈이란 것을 알면 그져 감사합니다 하고 살아야지!

뭘! 나서길 나서!

지! 주제파악도 못하는 놈이!

 

니가 이 애비 심정을 알아! 이놈아!

이! 애비 심정은 너희 두 놈을 보면 가슴이 쓸어 내려 이놈아!

둘 다 병신이면 서로 서로 의지하고 사랑하고 살아야지!

그래 동생이 돈 몇 푼 축 냈다고 내어쫓으라고!

지 동생이 아니라고,,,,

에이 몹쓸 놈 같으니라구,,,,

에헴

 

그럼 넌! 나 없으면 동생을 아예 죽이겠네!

이 놈! 이제 보니 아주 나쁜 놈이네!

이 집에선 니가 나가야 하겠다 이놈아!

에이 몹쓸 놈 같으니라구,,,

어쩌다 저런 놈들을 낳아 가지고,,,

어이구 내 팔자야!

 

니가 이 애비 심정을 반만 알아도 그렇게 말하지 못해!

동생을 불쌍하게 여겨야지!

그래 형이란 놈이 고작 한다는 소리가 그래 동네 챙피하니까 내어쫓으라고! 에이 썩을 놈 같으니라구!

애비 심정을 알아야지!

애비 심정을!

꼴랑 회사 경비 선 것 가지고 뭐 동생 보다 낫다고,,,,

어이구! 어이구! 누가 이 속을 알까!

 

부모의 은혜(마음)를 모르는 것이 탕자이니라.

 

 

퀴즈 ; 여기서 진정한 탕자는 누구인가?

 

그리고 예수님께서 왜? 바리새인들이 자랑하는 신앙에 이런 비유를 하셨는지 깊이 숙고 해 보십시요.

집에 돌아 온 반 풍수가 이제는 착하게 살았다는 것을 말하고자 함인지 아버지의 은혜를 알라는 것인지,,

그것은 각자 받은 은혜로 유추해 보시길 바랍니다.

 

어이구 하나님 우째 이런 비유를 성경에 하셨습니까?

누굴 고발 할라고,,,,,,

 

 

 

2. 야! 너 당장 시집가!

 

 

오늘 딸 아이와 싸웠다.

(실은 딸아이와 사소하게 한 말이지만 이 사건으로 인하여 갑자기 탕자 비유가 머리를 스치길래 탕자 비유와 연관시켜서 적어 보는 것임)

 

둘째 딸 아이가 기독교 방송에서 주관하는 미 자립교회 자녀 뉴질랜드 어학 연수 프로그램이 있어서 이런 저런 서류를 준비한다고 바쁘다.

자기 소개서를 써서 내게 가져와서 내 밀며 읽어보라고 한다.

읽어보니 자기가 살아온 과정과 신앙관 같은 것들을 적어 놓았다.

 

그러면서 대학교 다니면서 아르바이트를 해서 등록금을 마련한 일이며,

졸업 후엔 학원 강사를 하면서 집에 아파트를 사는데 자기가 얼마나 보탠 일이며,

자기 딴엔 자랑스럽고 뿌듯하다고 적은 모양이다.

 

그런데 대목 중에 자기가 실질적인 가장이라고 한 대목이 눈에 크게 들어온다.

 

자신이 실질적인 가장이라고 말하는 것은 언니는 공부한답시고 집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자기 혼자만 희생하였다는 생각에서 그런 말을 한 것이라 생각하였다.

늘 왜? 나만 희생하느냐 라고 하며 언니에 대하여 불만을 품고 잇는 터였다.

 

이런 마음을 좀 고쳐 주려고 넌져시 시비를 걸었다.

그래서 점심을 먹으면서 기특해 하기도 하고 해서 농담 삼아,

야! 넌 실질적으로 가장이라고 적었던데!

그건 좀 심하지 않았니,,,

이걸 읽어보는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겠나?

그랬더니,

 

이 녀석이 하는 말

아빤! 심하긴 뭐가 심해!

실제 그렇지!

아빠는 그걸 몰라!

언니는 언제 집안 일에 도움을 주었어!

나만 죽도록 고생했지,,,,

내가 지금까지 그 돈을 모았으면 얼마나 되는 줄 알어!

 

순간 어디 한데 맞은 듯이 멍하다.

아니 이 녀석이!

은근히 부아가 치민다.

그래서 화가 나서

그래! 니가 도우면 얼마를 도왔는데,,,,,

뭘 얼마나 도왔길래,,

그러자 자기가 도운 일을 열거하는데 언제는 얼마를 도왔고, 언제는 또 얼마를 도왔고,,,

마치 일기장에 기록해 놓은 것 같이 말하는 것이 아닌가?

 

그 말을 듣는 순간 아차 하는 생각이 머리를 때린다.

아니 어떻게 이렇게 소상하게 기억하고 있는가?

따지고 보니 약 천 오백만원은 되었다.

액수가 많고 적음이 문제가 아니라 자기가 얼마를 하였다는 것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잇다는 것이 몹시 기분이 상하였다.

아니 도우면 도운 것이지,,,

그걸 일일이 기억하고 있다는 것은 자기 공로를 두고 두고 늘 내 세우겠다는 말이 아닌가?

 

그럼 지금까지 키워 준 것은 무엇인가?

지금 부모에게 셈을 하자는 것인가?

여기까지 생각하니 이건 아니다 싶어서,,,

뭐야! 그래 니가 도운 게 얼만데,,,,

그래 넌 그깟 돈 천 오백만원 도왔다고 부모에게 난 할 도리 다 했다는 식으로 말하는데,,,

야! 이 자식아! 그럼 널 지금까지 키워준 부모의 공은 무엇이냐!

그래 지금 부모에게 돈 몇 푼 도와 준 것 가지고 유세를 떠는 거야!

이 나쁜 놈아!

자식 키워봐야 아무 소용없다는 말이 잇더니 난 그 소리가 남의 이야기 인줄로만 알았는데

우리 이야기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네,,,,

 

이래서 옛 어른들 말이 그른 말이 하나도 없다고 하는가 보다!

 

야이 ! 이 놈아! 그래 지금까지 밥해 먹이고, 공부시키고, 건강하게 키워준 게 이러 라고 키운 줄 아느냐!

이 나쁜 놈아!

어떻게 부모의 마음을 돈 몇 푼 도와 준 것으로 상쇄하려고 하느냐!

 

그래서 내 입에서 뱉어지는 말이 참 우습다.

 

야! 너 당장 시집가!

이 가시나야!

 

시집가서 너 같은 딸 둘만 낳아서 길러봐!

그럼 알게 돼!

그게 부모에게 할 소리인지! 아닌지!

그걸 부모에게 내 세울 일인지! 아닌지!

어디 부모의 은혜를 돈으로 계산을 하려고 해!

부모 마음이 어떤 것인지 시집을 가서 니 새끼 낳아 길러 봐!

그러면 그때 가면 이 부모 마음을 알게 돼!

에이! 나쁜 놈!

배은망덕한 놈 같으니라구!

 

여보! 당장 이 새끼 시집 보낼 준비해.

더 데리고 있다간 무슨 말을 더 들을지 모르니까? 어서!

딸 녀석이 출근을 하고 나서 아내와 둘이 앉아서

어이구 저 놈을 통해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또 교훈을 주시는구려!

 

우리도 저 놈 같이 하나님 앞에서 뭐했다! 뭐했다!

줏어 섬기고 있지 않는가?

개척교회 하면서 고생한다고 투정하지 않나!

이거 했다! 저거 했다!

지금까지 하나 하나 기억하고 마치 훈장처럼 자랑하고 있었구나!

어이구 우리가 죄인이지!

 

하나님 마음이 지금 우리 심정 같이 답답하겠지!

꼴랑 전도 좀 한 것하고, 봉사니, 헌금이니 한 것 가지고 자랑하기는,,,,,,,

죄인이 하면 뭘 그리 하겠는가?

쥐뿔도 아닌 것을 가지고 유세를 떨기는,,,,,,,

 

그러고 보니 내가 바로 탕자 비유에서 집안에 있는 큰놈일세!

등신 주제에 자기 주제도 모른채,,,,

자기보다 못하다 싶으면 정죄하고 판단하고 했으니,,,

꼴랑 남보다 기도 더 한 것, 봉사 더한 것, 헌금 더한 것, 쬐금 착하게 산 것 가지고,,,

뭐 그리 대단한 것이라고 남을 우습게 여기고, 욕하고 했으니,,,

 

예수님의 십자가에 피 흘리신 걸 생각하면 아무 것도 아닌 것을

마치 아버지 회사에서 경비선 큰아들 같은 놈 주제에 뭘 그리 자랑할게 많다고 자랑을 해,,,,

경비 선 것도 자랑이냐!

부끄럽지도 않냐!

그래 회장 아들이 할 게 없어 경비나 서는 주제에,,,,,,

 

그래 변변치 못한 놈을 아들이랍시고,

회사에 경비로 세워 놓은 아버지 심정은 이해 해 봤냐!

그 아버지 심정도 모르는 놈들이!

뭐 그리 잘난 것들이 있다고!,,

지 잘났다고 자랑을 해! 자랑을,,,,

 

예수님이 날 물끄러미 쳐다보시면서,,,

그러기에 내가 너희들 때문에 오늘도 십자가에서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 이놈들아! 라고 하는 것 같다.

이 피를 보고서도 그런 말이 나오냐!

그래 니가! 나를 위해서 무엇을 얼마나 했는데,,,,

그게 그렇게 자랑스럽냐!

 

그래 니가 지금까지 착하게 살아왔다는 것이 그렇게도 자랑스럽냐고,,,

그래 십자가에 흘린 내 피보다 더 자랑스럽냐!

니가 희생을 하면 얼마나 했고,

니가 착하게 살면 얼마나 착하게 살았는데,,,

죄인 주제에,,,,,

니가 네 심정을 알면 그런 소릴 하겠는냐?

그래 개척교회하며 고생한 게 그리도 억울하냐!

그래 니 새끼가 돈 몇 푼 보태 준 것을 기억하는 걸 가지고 섭섭해하면서,,

니가 고생 좀 한 것 가지고,

니가 조금 착하게 산 것 가지고

내 앞에서 잘난 척, 신앙 있는 척하는 그 꼬라지를 보고 있는 내 심정은 좀 헤아려 봤냐!

 

내 심정을 좀 헤아려 보라고,,,,

그래서 니 잘난 그 꼬라지 좀 알게 하려고 니 딸에게 그런 말을 좀 하게 했다,,

왜? 섭섭하냐!

발람이 잘못된 길을 가니 내가 당나귀 입을 열어서 잘못을 깨우쳐 준 것 같이,,

잘난 네 놈 하나 깨우쳐 주려고 니 딸년을 통해서 내가 말하게 했다,,

이 놈아!

이젠 철 좀 들어라!

이놈아!

내가 진 십자가를 좀 생각해라!

 

반 풍수 같은 놈들끼리 싸우지 말고, 서로 위하며 살아도 힘든데,,

맨 날 만나면 싸우고,,

너 잘났네!

내 잘났네!

쌈박질이나 하고,,,,

그래 꼴 좋다.

안 믿는 사람도 그렇지 않는다.

그런데도 너희들은 하나같이 믿는다 믿는다 하면서도 그렇게 싸우냐!

아이구! 한심한 놈들 같으니라구!

그래서 내가 또 십자가에서 죽어야 한다!

이 썩을 놈들아!

 

오! 주여!

용서하소서!

할 말이 없습니다.

 

인간이란? 자기가 한 것은 훈장처럼 늘 자랑하는 것이 본성이라,,,

자기 자랑을 안 한다고 하여도 큰아들 놈 같이 쥐뿔이라도 도운 게 있으면 그걸 자랑이라고 내어놓으니,,,,,,

 

아! 이 교만을 어이할꼬!

이 우매함을 어이할꼬!

구더기 같고 버러지 같은 주제에,,,,,,

 

결국 죄란? 아버지의 마음을 모르는게 죄니라

예수님의 십자가 피를 모르는게 죄니라

예수님을 사랑하지 않는게 죄니라

예수님을 사랑하려면 자신이 죄인인줄 알아야 사랑이 되지!

 

반 풍수가 알면 얼마나 알고,

또 하면 얼마나 한다고,,,,

반 풍수가 충성을 하면 얼마나 하고,

주를 위해 열심을 내면 얼마나 낸다고,,,,,,

죄인이 말씀에 순종하면 얼마나 한다고,,,,,,

에이구 자기 주제도 모르고 설쳐 데긴,,,,,,

 

반 풍수 주제에,,,

구더기 같은 주제에,,,,,,,,

뭘 그리 잘났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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